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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14, 2012

2012년 1월 둘째 주, 보험설계사의 갈아타기 권유 사건 정리

우리집은 불교를 믿는다. 매년 연말과 연초 사이에 불공을 하면서 지나간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1월 첫째 주는 1년을 무사히 그리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새해불공을 가족모두가 한다. 1주간의 새해 불공을 마치고 1월 둘째 주 월요일에 기분 좋게 출근을 하였다.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가 이번 주를 망쳐놨다. 이번 일을 통해 미숙함을 느끼고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전화는 다름 아닌 녹십자 생명의 보험설계사가 수요일 오전에 나를 찾아오겠다는 것이었다. 보험회사에서 나를 찾아올만한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전화로 얘기해도 될텐데 굳이 방문을 하겠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근무 중이라 깊게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도대체 왜 오느냐고 따지지도 못했다. 따졌어야 했는데 정신이 다른 데 팔려있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수요일이 되어 약속한 시간에 보험설계사가 왔다. 무슨 말을 하려고 왔는지 들어나 보려고 시작한 대화는 설계사의 말에 내가 화가 나서 가지고 있던 보험을 2건이나 해지해 버리고 끝났다. 아예 대화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느라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보험료를 잘 내고 있는 고객에게 생각지도 못한 갈아타기를 권유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뒤통수를 한 방 맞은 듯 멍 하였다. 생활비가 모자라 쪼들리는 가운데에서도 노후대비를 위해 힘든 것을 참아가며 보험료를 내고 있었는데 어떻게 갈아타기를 권유할 수가 있는지 참 양심도 없는 설계사였다.

2007년 10월 12일에 가입한 연금보험(월10만원 불입 20년납)과 2009년 11월 17일에 가입한 저축보험 (월10만원 불입 12년납)을 통합보험(연금+저축, 월20만원 불입 10년납)으로 전환하라고 권유를 하였다.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신규가입을 하는 거라고 했다.

해지하면 손해인데 왜 자꾸 나에게 손해보라고 그러는 것일까. 보험회사의 안좋은 이미지가 자꾸 떠오르면서 갑자기 화가 났다. 해지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설계사가 옆에서 유지하는 게 더 손해라면서 자꾸 해지를 종용하니 더 화가 났다. 유지하면 이익일텐데 왜 손해라고 얘기하는 것일까?

머릿 속은 복잡한데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저질러 버렸다. 이런 때에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설계사를 돌려 보냈어야 했다. 해지하는 것은 전화 한 통화면 간단히 할 수 있다.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설계사에게 휘둘려 바로 해지를 해버렸다. 내가 해지를 하면 그 여자설계사에게 도움이 되는 게 있는 것일까?

연금보험 : 51회 납부 후 해약환급금 4466390원 (환급율 87.57%)
5100000원 - 4466390원 = 633610원 (사업비)

저축보험 : 26회 납부 후 해약환급금 1930284원 (환급율 74.24%)
2600000원 - 1930284원 = 669716원 (사업비)

총 손해금액 : 633610원 + 669716원 = 1303326원

금요일이 되어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계속 분노를 삭히고 있었는데 이러다간 홧병이 날 것 같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위와 같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계산을 했다. 130만원을 손해봤고 환급율은 70%를 넘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두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겠다. 보험회사에서 오는 전화는 들어보지도 말고 무조건 끊어야 겠다. 보험설계사들 하고는 대화를 하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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